2018/05/22 22:42

2018. 05. 20 수원 vs 포항(A) 14R There for you

2018.05.20 K리그1 14R vs 포항(A)
1:1 무
Goal : 데얀






아침에 권창훈의 부상 소식을 듣고 출발하는 마음이 그리 편치는 않았다. 염이 부상 당하고 나서 창훈이한테 걱정과 위로가 담긴 문자가 왔다고 했는데, 일주일 뒤에, 이번엔 그녀석이. 쎄오나 선수들도 소식을 들었겠지... 참 속상하다. 올해 얘한테 중요한 것들이 정말 많거든. 팀의 제1 목표였던 리그 잔류도 진작에 확정되었는데, 월드컵 앞두고 조금만 신경 써주지...하는 원망도 들고.


월드컵 휴식기 전의 마지막 경기라 무조건 가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솔직히 경기 자체는 기대 안 했거든. 주중 울산전을 이겼으니까 그거면 됐다, 싶었다. 당연히 상대는 우리보다 체력적으로 훨씬 우위에 있으니까. 그런데 전반전을, 정말 예상 밖으로;; 잘한 거지. 전반에 한 골만 넣었어도 이 경기 잡을 수 있었는데. 무승부 자체는 괜찮은데, 경기를 워낙 잘해서. 그래서 오히려 아쉬움이 남는다.

스틸야드의 장점은 서브들 노는 걸 아주 잘 볼 수 있다는 건데, 이날은 유독 눈이 가더라. 전세진은 원정석에서 흘러나오는 유명한 응원가들을 능숙하게 따라 부르더라는. "만세 수원 만세, 너만이 나를 기쁘게 해." 이 가사를 너무 정확히 따라해서, 구경하다가 좀 웃었네. 데얀은 정말 수다쟁이. 선수들이랑 참 잘 논다. 데얀 들어갈 때 다들 즐겁게 화이팅 외치면서 배웅하고. 이 사람들, 골 들어가니까 너무 경기장 난입입니다...ㅎㅎ

이런저런 재미가 많았던 포항 원정. 옷을 얇게 입고 갔는데, 정말이지 너어어무 추워서 파들파들 떨었던 거 빼고는 나쁘지 않았다. 전날의 서울 날씨에 너무 속았어.-_- 축구장은 역시, 평소보다 좀 덥다 싶게 입는 게 진리. 참 포스코 정문 근처에 버거킹 오픈하더라? 나는 원정 때 끼니를 위해 돌아다니는 걸 싫어하는데, 포항은 경기장 주변엔 먹을 데가 없어서 좀 불편했거든. 드디어 경기장 주변에 먹을 데가 생긴다.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 퇴장이 되게 빠르다 싶었는데, 포항역에서 6시 55분 광명행 열차를 타려고 그랬던 거더라. 휴가라고 다들 집에 되게 빨리 가고 싶었구나.. 대신 포항에 남은 신화용이 다른 선수들 몫까지 팬서비스 열심히 하고 퇴근했다고.ㅎㅎ 내릴 때 보니 다들 표정이 좋아서, 그래도 나쁘지 않게 휴식기를 맞이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나도 휴식기. 4-5월 내내 일주일에 두 경기씩 하는 선수들은 물론, 보는 팬들도 사실 힘들다. 우리도 좀 쉬어야지, 이제.
서로 한 달 잘 보내고요. 우리, 7월 7일에 봅시다.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