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1.
일도 바쁘고, 마음은 여유가 없다.
이것저것 많은 생각을 블로그에 낙서할 기운도 없다는 건 어쩌면 다행.


2.
신가님의 홈페이지에는 12월 2일, 12월 6일에 수원의 축구일정이 적혀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2일 경기가 원정이고 6일이 홈경기로 표시되어 있다. 내가 그러했듯이, 시즌 일정이 나왔던 그 순간에 신가님도 그리 적어놓으셨겠지. 비어있는 내일의 일정을 적어넣어 드리고 싶더라.



3.
포항이 우승을 하면 꽤 질투가 날 줄 알았는데, 별로 안 그런 거 보니 축구 자체를 즐기는 마음이 아직 있구나 싶다.
김형일의 골은, 감동적이고 애틋했다.



4.
축구.
나의 눈으로 보고, 나의 가슴으로 함께하고.
그 자체로도 무척 즐거운 것.

 내일, 우리도 기쁘게 웃을 수 있기를.
비에 젖어도, 추운 날씨에 벌벌 떨어도. 함께 승리한다면 더없이 행복할테니까.



by 미스트 | 2009/11/07 22:20 | Ordinary day | 트랙백 | 덧글(0)

11월, k리그 드래프트



11월 17일, 다음 시즌을 위한 드래프트가 열린다. 요즘엔 우리 경기 보는 것만으로 버거운 터라, 국가대표팀 경기는커녕 청대, 내셔널리그, 대학팀 경기 등은 쳐다보지도 않았으니 아무리 드래프트가 뜬다한들 내가 그들의 이름을 알리는 없고. 그냥, 저중에 누군가는 또 내 아픈 손가락이 되겠구나, 싶은 거지.

440명. 참 많은 숫자다. 올해는 저 중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프로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기도하며 발을 동동 구를 선수들이 참 많다.

[관련 자료 보기]

대부분의 낯선 이름들 중 눈에 뛰는 두 명이 있다. 주재현과 민상기. 매탄고 축구부 졸업생들이다. 창단 2년 째. 드디어 졸업생을 배출한다. 주재현은 작년부터 우리 2군경기에도 출전하면서 꽤 이름을 알린 녀석이고, 민상기도 내가 이름을 알 정도면 어느 정도 출장을 했다는 뜻. 골리 김민섭이나 다른 3학년은 없는 거 봐선 대학 진학하나보다. 이름 올린 저 둘은 내년에 드디어 병아리 탈출, 닭의 세계로 진입하는 건가. 민상기는 우선 순위 자격은 없다는 것 같은데,  구단에서 지명한단 이야기를 듣고 드래프트 신청하지 않았겠어. 지명 순위 높은 다른 팀이 고졸 핏덩이를 낼름 채갈 것 같진 않으니. 하긴, 또 모른다. 얘가 엄청난 잠재력이 있어서 누가 눈독을 들였을지도.-_-;

드래프트 일정도 뜨는 거 보니 시즌이 끝나긴 하나 보다. 6강은 떨어졌지만-_-, 아직 다음 주 한 경기가 남아 있다보니 실감은 덜 난다만.  일요일의 FA컵 결승전이 끝나고 나면, 나의 2009년 축구는 막을 내린다. 정말로 끝. 이제는 새로운 얼굴들을 익힐 준비, 떠나는 선수들을 지울 준비. 그리고, 곧 들려올 소식들로부터 마음 다치지 않도록 스스로 다잡을 준비가 필요한 시점.

하지만 그전에, 선수단과의 2009년 마지막 인사를 웃으며 끝내기 위한 준비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나는 기쁘게 웃으며 2009년을 끝내고, 다음을 준비하고 싶어.



헛소리 하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터진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을 보던 날, 그런 이야길 했었다. “쟤가 기아의 서동현 같은(;;) 존재”라고. 그 덩치에 내야플라이만 치는 선수니 뭐니 소리 듣고, 시리즈 동안에도 부진해서 팬들에게 구박받았던 나지완은, 어쩐지 서동현을 연상케 했다. 그러자 j님이 그러셨다. “그럼 우리 동현이도 FA컵에서 사고칠까요.” 나의 대답. “나올 순 있을까요.” 그리고, 일동 침묵. 동현아………………정말로 ‘아챔 예선 1골(pk)’로 2009년을 끝낼 거니.


by 미스트 | 2009/11/05 13:11 | B sid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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