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28 12:48

2012. 1. 14 뮤지컬 '라레볼뤼시옹' Show me money



뮤지컬 '라레볼뤼시옹'

2012.1.14 19:30
연우 무대 소극장


cast : 문진아, 윤석원, 박성환


혁명에는 낭만이 필요하다. 실패한 혁명도, 성공한 혁명도.
그 낭만의 이야기.


갑신정변은 연극으로, 프랑스 혁명의 이야기는 뮤지컬로 다루며 두 이야기를 겹친다. 한 쪽은 실패했고 한 쪽은 성공했지만, 결국 세 사람의 이야기는 비슷하게 흐르고 마는 비극적인 낭만.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아깝다.." 였다. 더 좋은 공연장에, 더 좋은 무대 장치를 가지고 올라도 될 공연. 클래시컬하고 좋은 음악에, 훨씬 풍성해질 수 있는 이야기. 줄거리 요약..이란 느낌이 들어서 너무 아쉽다. 갑신정변 관련 이야기를 좀더 엮어서, 더 깊고 넓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물론 작은 극장에서 단 세 사람만이어서 더 긍정적으로 보게되기도 하지만, 어쨌든 보는 내내 아쉬웠다.


배우들이 노래를 참 잘하더라. 음향 좋은 곳에서 했다면 정말 멋졌을 거다. 공연을 보고 나오면서 '피에르 앓이'하는 관객들이 많지만, 아무래도 나는 홍규파. 안 아픈 캐릭터가 없지만은, 약속할 수 없는 것에 뛰어드는 홍규의 불같음이 와닿았다. 홍규와 레옹 역할을 하는 윤석원씨는 캐릭터에 참 잘어울린다. 강해보이는 외모 이면의 순진하고 애틋한 느낌. 이런 게 참 좋더라.


조금만 손 봐서 중극장 정도에 다시 올렸으면 하는 바람.


프랑스 혁명이란 소재때문에 중간중간 등장하는 청백적 조명과 오방천 등에 웃음이 터진 건, 그저 내가 수원팬이기 때문.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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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0 10:18

2012. 1. 7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Show me money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2012.1.7 19:00
아트원 씨어터

cast : 고영빈, 이창용



2012년 나의 첫 번째 공연.

사실 신성록, 이창용 페어의 초연을 보긴 했었다. 그런데 평일 낮공이었어서 집중하기도 좀 힘들었고, 무엇보다 바로 성남(이유야 뻔하지 않나.)에 가야 했기 때문에 공연이 끝나자마자 서두르느라 정신도 없었고. 여러모로 내가 제대로 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기억에 남는 게 하나도 없던 공연. 그렇게 초연을 보내고, 이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이 꽤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연을 볼 생각을 안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 2012년의 처음을 장식해준 스토리 오브 마이라이프. 아, 이런 공연이었구나..내가 작년에 본 건 뭐였을까. 이래서, 사람들이 그렇게나 좋아하는 거구나. 하는 그 깨달음. 공연 시간 내내 엄청 집중해서 봤다.  캐릭터나, 어떤 장면 장면, 개인적인 애정과 관심, 배우에 대한 호감도 등을 완전히 배제하고, 순전히 공연 자체만 이렇게 즐긴 게 참 오랜만. 

이런저런 것들이 떠오른다. 내 어린 시절, 내 잃어버린 친구들..... 톰이 떠올리는 앨빈과의 어린시절부터 최근까지의 모습을 지켜보며, 내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되는 그 묘한 기분. 그러면서 슬퍼지면, 톰과 앨빈이 따뜻하게 안아준다. 온전히 '나'란 개인, 그 자체를 위로하고 안아준달까. 그 느낌이라니.


좀 재밌었던 거 하나. 암전되면서 공연이 끝나는 순간, 주변에서 동시에 들려오는 훌쩍거림. 공연 내내 꾹꾹 참았던 울음들이 한꺼번에 터진 거다. 그게 너무 순간 강렬해서 좀 웃었다.ㅎㅎ 나도 기립할 걸 그랬다,는 마지막 남은 아쉬움. :) 봐서 정말로 다행이다.



때론, 공연을 누구와 함께 보느냐가 그 공연의 감동을 더 크게 채워줄 때가 있다. 좋은 공연을 보고, 가벼운 술 한 잔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나누는 공연에 대한 소소한 감상들. 내 감정들을 공유하는 시간. 그것까지 완벽히 어우러져서 더욱 행복했던 이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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