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6일
2008. 11. 15 'Evil Dead, The Musical' : 신나는 2시간
Evil Dead, The Musical
2008.11.15 대학로 이블데드전용관 15:00
cast : 이창용, 임기홍, 권소현, 백은혜, 심재현, 김언정, 소재한, 하강웅.

한동안 예매를 해뒀었단 사실도 잊고 있었던 그 뮤지컬, 이블데드. 어찌어찌 그날이 왔고, 러븐언니랑 같이 손잡고 가서 보고 왔다. 꾸엑, 대학로. 그 먼 동네라니. 사람도 무지하게 많더라. 난 이래서 주말에 서울 가는 거 싫어.ㅠㅠ
예매를 하긴 했었지만, 사실 공연에 대한 기대는 거의 없었다. 정말로, 정말로 없었어;. 순전히 '돌프 목소리 들으러 가자.'였지, '이블데드'에 대한 어떤 기대를 가진 건 아니었다. 그런데, 어라, 생각보다 재밌더라. 광고하는 것 처럼 '미친 듯이 웃겨준다' 수준은 아니었지만, 전체적으로 즐겁고 코믹한 분위기에 중간중간 크게 웃음이 터지는 정도? 2시간이 잘도 지나갔다. 아, 생각보다 피가 굉장히 많았다. 개그로 승화되긴 했지만 조금 잔인하단 느낌도 있었고.
무엇보다 배우들이 정말 열연이어서, 즐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저렇게 온 몸을 던져서 열심히 연기하며 사람을 웃겨주는데 가만히 있으면 예의가 아닌 거잖아! 비록 내가 제대로 이름과 얼굴을 아는 건 애쉬 역의 돌프 뿐이었지만, 다들 정말 열심히, 즐겁게, 멋지게 연기하더라. 특히 권소현 섀럴. 아아, 너무 귀여우셨어.ㅠㅠ 심지어 인상 찡그린 좀비도 완전 귀여워.ㅠㅠ 백은혜 린다는 너무나 예쁘고, 또 그 얼굴 망가뜨려가며 표정 연기 하는 것도 대단했고. 캐릭터 하나하나가 참 즐거웠다. 아, 스캇 빼고. 개그코드가 나랑 안 맞아.-_- 외모도 좀 부담스러웠고;. 아무튼, 좀비들 다들 너무나 즐겁더란 말이지.
공연을 보게된 이유의 99.9%였던 이창용군은- 헤에, 잘 하네? 하는 놀라움. 이런 코믹하고 과장된 극에서 필요한 힘은 쓰릴미와 같은 공연에서 쓰이는 것관 다르다는 생각에 '이블은 좀 힘들지 않을까..'싶었거든. 게다가 지난 11일이 첫공이었으니 아직 미숙할 것도 같았고. 그런데, 굉장히 잘하더라. 미안, 내가 너무 당신을 약하게 봤나보다;. 연기도 좋았고, 노래는 여전히 탁월했고. 이 배우의 춤은 좀 웃기지만...뭐....그래, 웃으면서 재밌게 봤으니까 됐어.-_- 무엇보다, 즐거워하는 게 보였다. 즐거운 공연이다 보니 자기도 신이 나는지, 무대 위에서 반짝반짝. 배우의 실제 성격도 좀 보이는 것 같고. 다람쥐 같다던 러븐님의 표현대로, 무대 위에선 참으로 귀엽고 사랑스런 생물체.
토요일 낮 공연은 '블러디데이'가 아님을 확인하고 갔는데, 어라, 애쉬가 피폭탄을 하나 터뜨린다는 거다;. 그래도 하나 정도면 내 주변에서 터지진 않겠지, 하고 있었는데.....이런, 좀비들을 잊고 있었다. 그들의 몸에 피가 그리 많이 묻어있을 줄이야.ㅠㅠ 물폭탄을 터뜨리며 주변을 배회하는 좀비들, 다행히 다들 뒤로 가길래 맨 앞줄에 있던 나는 "아싸, 피했다!"하고 있었는데, 바로 앞에서 나를 향해 싱긋 웃어주는 섀럴좀비. 그리고...... 어깨에 물폭탄 작렬. 어깨가 몽땅 젖고, 손에 들고 있던 자켓도 축축하게 젖고. 뒤에서도 물폭탄이 여러 개 터져서 나한테 튀고, 게다가 섀럴, 한 바퀴 돌아오면서 다시 한 번 내 어깨를 쓰다듬으며 사랑해주더라.ㅠㅠ 나 원정트랙탑 입고 있었는데.ㅠㅠ 다행스럽게도 세탁은 잘 되더라는.(집에 오자마자 빨았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블러디데이 때 다시 한 번 오고 싶단 생각을 했다. 재미있을 것 같아. 내가 꼭 피에 젖은 조원희를 연출해주리라!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내내 웃고, 환호하고 또 박수치면서 2시간을 마냥 즐겁게 보냈다. 이런 시간도 가끔 필요한 듯. 온 몸을 던지며 즐거운 공연을 보여준 이블데드의 모든 배우들께 감사 드립니다. 덕분에 무척 신났어요. :D
# by | 2008/11/16 02:19 | Show me money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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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결국 거기다가 대충 써갈겨놓고 지금 지쳤다.... ㅠㅠㅠㅠㅠㅠ
나도 제대로 된 후기를 쓰고싶어!!!
잘봤어염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