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20 'the last five years' : 사랑이 끝나다



The last five years


2009.01.31  충무아트홀 BLUE 18:30
cast : 이건명, 김아선




11월 말에 '이건명 배해선'의 프리뷰 첫 공연을 본 이후 두 번째 관람.



캐시 : "난 약속 항상 늦어. 하지만 기다려준다면 언젠간 도착할 수 있어."
제이미 : "그 누구도 너에게 용기를 줄순 없어. 너의 기분 맞춰주기 위해서 나까지 실패한 척은 하지 않겠어."



프리뷰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역시 저 대사들이 계속 머리에 남았다.

' 적당한 외모와 적당한 재능을 지닌 착한 사람'인 캐시는 재능이 넘치는 작가인 제이미를 감당하기엔 질투를 참을 수 없고, 제이미는 스스로 느리다고 말한 그녀를 끊기있게 기다리며 같이 걸어갈 정도의 마음은 없던 거지. 제이미가 나쁜 남자라기보단, 그래, 결국 두 사람이 감내할 수 있는 한계가 있는 거다. 서로의 100%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이 세상에 얼마나 있겠어. 한계선을 넘은 후의 두 사람의 감정은, 더이상 사랑이 아니다.


아무래도 나는 캐시 쪽이 더 마음 아플 수 밖에 없었는데, 내가 여자라서-이기도 하겠지만, '재능 넘치는 성공한 작가'보다는 이루지 못하는 꿈이 서러운 캐시가 더 아프고, 더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많다. 게다가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따르는 제이미에 비해, 캐시는 시간을 거스르는 형식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막 시작한 사랑의 행복에 어쩔줄 몰라하는 캐시의 모습을 보며 이미 내가 보아온 그녀의 미래가 떠올라서 더 많이 슬프다. 바로 옆에선 제이미가 왼손의 결혼반지를 빼고 있는데, 캐시는 너무나 사랑스런 미소를 지으며 5년 전의 제이미를 배웅하고 있으니 말야.


최근에 본 것은 김아선의 캐시였지만, 내게 '이상적인 캐시'는 프리뷰 때의 배해선이다. 첫 공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날의 캐시는 정말정말 사랑스럽고, 예쁘고, 슬펐거든. 특히 두 사람이 유일하게 만나는 장면인 결혼식 때는 캐시가 등장하는 순간에 속으로 혼자 감탄을 했을 정도로, 그렇게 예쁘고 애틋했다. 김아선은 그런 느낌이 좀 덜하더라. (앞으로 이 공연을 보실 분이 있다면, 건명-해선을 추천. 또다른 제이미인 양준모씨는 2월부턴 공연에서 빠진다.)



공연을 보다가 슈무엘 송의 가사를 들으며 "응? 분위기는 무지 예쁜데 가사가 어째 캐시 욕하는 거 같다;;."했었는데, 블로그가서 기사를 보니 역시 원작의 가사는 좀 다르단다. 이제야 납득. 이부분은 좀 아쉽네. 확실히 배경 지식 없이 보기는 좀 애매한 공연이다. 최소한 두 역할이 서로 다른 시간의 흐름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정도는 알고 봐야 이해하기가 쉽다. 블로그를 한 번 살펴보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http://last5years.tistory.com)

by 미스트 | 2009/02/01 14:14 | Show me money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inblue.egloos.com/tb/410762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