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29 00:50

2009 'Rent' : You make me happy Show me money


2009 Rent



혼자 중얼중얼. 전혀 정리 안 된 이야기. 지금이라도 적어놔야 할 것 같아서 말이지. 일요일이 지나면, 너무 늦을 것 같아서.






I'll cover you-reprise

'내 공연'이라고 이름 붙인 첫 작품.
달린다-라는 기분이 어떤 건지 느끼게 해줬고, 보는 내내 가슴 떨리는 경험을 하게 해줬고.
눈물과 웃음이 공존하게 해준 작품.


사실 나는 조나단 라슨의 명성도 잘 모르고, 렌트가 얼마나 유명하고 대단한 작품인지도 사실 잘 모른다. 내가 아는 건, 내가 보고 들은 게 전부.
토요일 낮공을 보며 친구와도 말했었지만, 렌트의 이야기 자체는 되게 옛날 거거든. 조나단 라슨이 렌트를 준비한 게 7년, 처음 올린 게 1996년이라고 하는데...지금은, 에이즈에 대한 인식도 그때완 많이 다르고, '보헤미안'은 패션 스타일로나 유행할 뿐이지. 무정부주의자라니, 요즘에 이런 말이 먹히나. 사회 체계를 전복시킬 수도 없잖아, 라는 콜린의 대사에 픽- 하는 웃음을 날리는 관객들도 꽤 많더라. 그런 거다. 전에 말했듯이 90년대 미국 청춘 영화에나 어울릴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해. 지금에 와선 크게 공감할 수 없지. 하지만, 그건 그저 소재일 뿐이지. 스토리가 전부는 아니잖아? 그 안의 진정성, no day but today 라는 가사가 주는 그 뜨거움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으니까.

에이즈 양성환자가  아니어도, 집 없는 가난한 예술가가 아니어도. 나는 세상이 무섭고, 아프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고. 그안에서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 있고. 그것이 너이든, 혹은 다른 무엇이든 말이지.


엔젤은 죽었고, 콜린 역시 그를 그리워하다 죽게 될 거야. 로저와 미미 역시 그렇게 세상을 떠날 테고, 마크는 카메라를 든 채 세상에 홀로 남겨지겠지.
그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먹먹해져. 아무리 밝게 웃으며 노래하고 있어도, 결국 이 이야기는 우울하고, 비극적이다. 하지만 말야, 그때까지 그들은 내일은 없듯, 오늘을 뜨겁게 살았을 테니까. 그렇게 살아갈 테니까.


그래서 행복했어, 보는 동안. 죽어가는 그들이 안쓰러워서 울면서도, 웃을 수 있었어.
그래. 모님의 말을 인용하자면,  렌트는 위안이며, 치유. 그리고 사랑.




극 자체만큼이나 사랑스러웠던 배우들. 당신들이어서, 렌트가 더 절절하게 와닿았을지도 모르겠다. 거창하게 내세울 경력도 별로 없는, 젋고 패기 넘치는 당신들이었기에.

행복했어요. 처음 본 2월 말부터 지금까지, 렌트 덕분에 얼마나 행복했던지. 도저히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야.
콜린도, 엔젤도, 마크도, 미미도, 로저도. 모린과 조앤, 베니. 모든 앙상블들까지. 참 고마워요.
덕분에 많이, 아주 많이 행복했어요.




2009년 3월 29일.
안녕(good bye), 나의 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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