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5.22 '내 마음의 풍금' : 별이 밝은 토요일 밤에는,






[2009.05.22 '내 마음의 풍금'중에서 이창용. 플레이를 클릭하세요]




하늘이 맑은 토요일 밤이면 예쁜 별 하나가 생각나고, 내 마음에 풍금 소리가 울리겠지....라고, 감상의 시작은 이렇게 적고 싶었는데. 오늘만은 따스한 풍금 소리도, 고운 별도 떠오르지 않는 밤이다. 부디, 편안히 쉬시기를.



애틋한 이야기,따스한 사람들. 아름다운 무대와 조명.
막이 내리기 전에 한 번이라도 봐서 참 다행이다 싶은, 그런 공연.




이창용은 참 풋풋한 동수선생님이었다. 목소리도 미성이지만, 무대 위에서의 표정이 예뻐서 역할에 참 잘 어울리더라. 잠깐 가졌다가 사라졌던 팬심이 다시 솔솔. 정말이지 목소리 하나는 정말 예쁜 배우. 노래 듣는데 귀가 어찌나 호강을 하던지. 이 배우가 부르는 '나의 사랑 수정'은 정말로 첫사랑을 아프게 보내는 스물셋의 풋풋한 청년 같았고, '나비의 꿈'은 또 어찌나 예쁘던지. 표정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공연 끝나고 나오는데, 여기저기서 "남자 배우 목소리 진짜 좋다"는 감탄이 나오더라고. 역시 누구한테든 인정받는 목소리랄까.


홍연 역의 이정미씨는...아아. 홍연이 그자체.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고, 또 그러다가 코끝이 찡해지게 하는 예쁜 아이. 공연 내내 16살 자체였고, 동수선생님을 만나면서 '아가씨'가 되어가고 있었는데.....커튼콜 때는 어느새 성숙한 한 여인이 서 있더라. 옷도, 분장도 그대로인데...부케를 받아들고 동수를 다시 만나는 홍연은 어린 학생도, 마냥 작고 예쁜 별도 아닌 동수 옆에 나란히 설 한 여자.


공연을 보는 두 시간 동안 내내 마음이 따뜻했다. 농담 삼아 꼴찌팀 응원하느라 힘들어서 기분 전환 한다고 했지만, 사실 요즘에 여러모로 피곤했거든. 그 지쳤던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 회색빛으로 칙칙해져가던 심장이 고운 노란색과 분홍색으로 물들었어. 아아 고마워라.


서울 공연은 24일을 끝으로 막을 내리고, 앞으로 열흘의 부산 공연, 그리고 7월 중순에 수원에서도 이틀동안 공연을 한다더라. 부디 이때 한 번 더 볼 수 있기를.(우리 홈경기 있는데. 토요일 저녁 공연만은 하지 말아요, 돒쌤...)




몰래 첨부하는 곡은, '봄이다, 그치'의 도입부분. 무대가 참 예쁜 장면이다. 그에 걸맞는 '세인트 돌프' 고운 목소리. 들을 때마다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소절이다.





by 미스트 | 2009/05/24 01:56 | Show me money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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