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8월 04일
09. 08. 02 '로미오와 줄리엣'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2009.08.02 14:00 예술의 전당
cast : 박소연, 신성록, 이건명, 에녹, 김보강 외.
토요일에 경기 보고 새벽까지 데굴데굴 노는데 또로록 날아온 러븐님의 문자 하나에 "저두요!!"를 외치며 보러간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급결정한 것 만큼, 정말 아무 기대도 없이 간 거였다. 올 초엔가 내한 공연이 무대 올랐을 때도 비싸기만 하고 별로라는 말을 들었던데다가 뒷이야기도 좀 안 좋아서 영 볼 생각이 안 들었거든.
게다가 보고 온 사람들이 하는 소리가 '이건 뮤지컬 벤볼리오', 혹은 '뮤지컬 티발트' 라는 거고, '세상의 왕들'과 커튼콜만 개념이란 말도 좀 많이 들었다. 그냥 싸니 보자, 하는 생각으로 간 거였는데, 헤에, 생각보다 꽤 재밌었다. 특히 1막은.
지인들 말론 이날 공연이 레전드 수준으로 정말 좋았다는데(전날에는 신성록이 노래를 완전 말아먹고, 죽음은 춤추다가 미끄러지고..참 그랬다고;;.), 아무래도 내가 운이 좋았던 듯 싶다. 딱 한 번 봤는데, 그 공연이 엄청 좋았다니 말야. 우훗.
어리버리 로미오인 신성록은 무척이나 귀여웠고, 줄리엣 역의 박소연 역시 2층 멀리서도 풋풋하단 느낌이 가득가득. 발코니씬은 좀 오글오글 하긴 했지만 어어엄청 귀엽고 예뻤다.(주변에서 풋풋, 웃음 참느라 난리;;. 그러면서도 나와선 다들 귀여웠단 소리 하고 있고. 후훗.) 벤볼리오는 역시 이건명씨 답고. 뭐, 나야 아무래도 이분에 대해선 긍정적일 수 밖에 없으니. 모님이 이건명을 '수원의 김대의'에 비유하셨는데, 그거 보고선 너어무 어울려서 혼자 미친 듯이 웃었다.(참고로 다른 배우 비유 역시. 이날 공연 같이 본 분들이 임태경에 대해 말하는 걸 들으면서 '누구 닮았네.' 싶었는데...으하하하;;.) 에녹은 참 깐죽깐죽 잘도 한다. 춤도 참 잘추더라. 무대회씬 막판에 문어춤 추고 나오는 거 보며 잠시 내가 못 본 에녹선규 생각이....
세상의 왕들 씬은 정말 기대 이상으로 멋졌고, 전반적으로 1막은 뭐하나 버릴 것 없이 참 재밌었다. 결혼식 장면으로 아름답게 끝맺은 1막을 보고 나오면서 "되게 재밌네요?" 소리를 몇 번이나 했던 듯. 반면 2막은 좀 재미없는 솔로곡들이 이어지는데다가, 아무래도 내용도 무겁고 밋밋할 수 밖에 없어서 좀 지루하더라. 하긴, 애초에 로미오와 줄리엣이 재미있는 내용은 아니잖아;;. 그래도 주인공들이 죽는 장면은 무척 애틋하고 안타까웠다.
커튼콜의 아이돌 4인방 댄스는 어깨가 들썩들썩. 본 공연과는 다른 맛이 물씬, 진짜 신나더라. 이 공연의 백미가 커튼콜이란 말에 공감 하나 던집니다.
별 생각 없이 보러간 공연이었는데 무척 즐겁게 봐서 만족한다. 역시 이렇게 가볍게 가는 게 좋구나 싶기도 하고. 그러기엔 뮤지컬 티켓값이 꽤 비싸다는 게 걸린다만.
덧.
1층에서 러븐언니 기다리다가 우연히 만난 모님. 가서 인사하는데, 옆에 계신 분들도 "어쩐지 어디선가 본 듯한...."느낌이 물씬. 어머, 빅버드 w석 한 줄이 예당으로 옮겨왔나요. 게다가 같이 공연 본 한 친구는 토요일이 올해 처음 빅버드 갔던 거라며 여전히 흥분한 상태. 예당 로비에서도 축구 이야기는 끊이지 않습니다. 으하핫.
# by | 2009/08/04 22:08 | Show me money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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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명씨 김대의에 공감해주셔서 기뻐요. 정말 계 묻어드리고 싶은 두 분이 아니신가요!!!^^ 다른 배우들도..저렇게까지 대조군이 만들어지는게 넘 웃기더라구요. 뭐, 제가 얼마나 뼈속까지 축빠인지를 실감- 한달까요.
저는 1막 시작하자마자 몬테규와 캐플릿이 줄줄이 나오는데 옷색깔 보고는 전날 경기 생각나서 막 웃었어요.ㅎㅎ 몬테큐쪽에 호감가는 애들이 많은 거 보니 역시 저는 blue인거고! 으하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