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21 21:50

09.09.20 'Rent - Broadway tour' : Came to say goodbye, my love Show me money


 안녕, 내 렌트.



musical 'Rent'
2009. 09. 20 19:00 The last

 



안녕, 내 렌트. 지난 3월에도 이 인사를 했더랬지. 그땐 그래도 “언젠가는 다시 만날 테니까.”란 생각에 기꺼이 안녕할 수 있었다. 한국 렌트는, 비록 캐스팅은 바뀔지라도 언젠가는 다시 볼 수 있을 테니까.  그런데, 이번엔 인사하기 싫네. 지난 2주 동안 많이 행복했던 만큼 아쉽고, 허전하고, 서운하다. 내가 언제 다시 이 렌트를 볼 수 있겠어. 그렇게 생각하니 슬프다. 가지마. 보내기 싫어. 엉엉. (….이미 배우들은 떠났겠지만.-_ㅠ)



렌트를 마음에 담으면서, 참 별 짓 다 한다...싶었다. 올 초, 한창 피 팔아서(헌혈증 할인이 있었다;;.) 렌트 보러 다니던 그때. 갑자기 너무너무너무 ‘엔젤이’ 보고 싶어서 당일표 끊어서, 평일에, 무려 한전까지 달려갔던 적도 있었다. 렌트 러닝타임이 약 두시간 반. 평일 8시 공연 끝나고 집에 오면 1시가 가까운 시간. 주말도 아닌 평일에 그런 짓을 했더랬다. 이 내가.(....평일에 피곤하다고 약속도 잘 안 잡는 사람임;;.)

한 공연의 종일반(주말 낮공/저녁공을 모두 보는 것을 의미;.)을 하기도 했었지. 3월 언제더라, 낮공을 봤는데 그날따라 엔젤의 컨디션이 어어어엄청 좋았던 거다. 그래서 나오는 길에 바로 저녁공 티켓 구입;. 그렇게 하루 두 번의 공연을 소화했었다.

한 공연을 열 번 가까이 본 것도 처음. 그렇다고 내가 렌트를 초반에 본 것도 아니고, 2월 중반에 봤으니까....우리 경기 없는 주말엔 무조건 렌트를 봤었다. 토요일에 경기가 있으면 일요일에 봤고, 일요일 경기면 토요일에 보고. (솔직히, 경기랑 공연을 하루에 뛰어보잔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었는데.....그러기엔 너무 힘들겠더라.--)


이번 렌트 내한은, 뮤지컬을 보기 시작하면서 스스로 마음 먹었던 '가격에 대한 한계선'까지 놓아버리게 했다. 이번 렌트 내한에 쓴 돈이 얼마더라… 쉽게 비유하자면 ‘풀마킹한 수원삼성 유니폼 4벌’ 값이다.-_- 평소의 나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지출. 하지만 전혀 후회는 없으니까. 지난 2주간, 난 내 방식대로, 충분히 즐겁게, 이 공연을 즐겼거든. 정말로, 렌트는 렌트. 이 말 외엔 뭐가 더 필요할까. : -)


안녕, 마크. 로저. 엔젤과 콜린스, 그리고 모두들. 많이 행복했고, 또 고마웠어요.

 

 

 


그리고, 공연 외의 짧음 중얼거림.


무대 위의 마크와는 참 다른‘안소니’. 어찌나 시크하던지. 그를 발견한 팬들이 쪼르르 달려오자, 이쑤시개;를 입에 문 채 “I HAVE TO GO BACK SOON. SO, BE READY.” 라며 짧게 한 마디 하고는 한 손에 펜을 든 채 스스스슥 사인해주더라.("Be ready"라니;;. 진지한 얼굴로 그 말하는데, 진짜 웃겼다고;;.) 나머지 사람들이 쭈뼛거리고 서 있자 “NO MORE?”하고는 그대로 휙. 소위 '퇴근길'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그런 부분에서는 굉장히 철저한 배우였다.

엔젤은 진정 꽃미남. 이날 낮공 끝내고 나오는 엔젤을 우연히 봤는데, 미남포스가 철철철. 참 곱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콜린스가 첫눈에 반할 수 밖에 없다니까.

외국인 관객이 많은 거야 내한 공연의 특징이겠지만, 유난히 많긴 하더라. 공연장이며, 근처 식당이며 영어가 안 들리는 곳이없다.잠시 뉴요커-_-가 된 기분. 그나저나 영어권 관객이야 그렇다 쳐도, 그 많은 일본인들은 어쩔 거야;;. 일본 투어 보고, 바로 이어진 한국 투어까지 쫓아온 일본인들이 많더라고. 참 대단한 열정.

공연 내내 여러 의미로 관객석의 관심대상이었던 렌트석 1열의 마크 티셔츠는 돌려입는 것이 아닐까 추측. 내가 본 이틀은 얼굴이 다르더라. 이 렌트매니아들이 지금껏 어디에 숨어있었던 거냐-며, 모님은 매우 신기해했다.



아아....정말로 끝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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