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20 10:18

2012. 1. 7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Show me money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2012.1.7 19:00
아트원 씨어터

cast : 고영빈, 이창용



2012년 나의 첫 번째 공연.

사실 신성록, 이창용 페어의 초연을 보긴 했었다. 그런데 평일 낮공이었어서 집중하기도 좀 힘들었고, 무엇보다 바로 성남(이유야 뻔하지 않나.)에 가야 했기 때문에 공연이 끝나자마자 서두르느라 정신도 없었고. 여러모로 내가 제대로 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기억에 남는 게 하나도 없던 공연. 그렇게 초연을 보내고, 이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이 꽤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연을 볼 생각을 안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 2012년의 처음을 장식해준 스토리 오브 마이라이프. 아, 이런 공연이었구나..내가 작년에 본 건 뭐였을까. 이래서, 사람들이 그렇게나 좋아하는 거구나. 하는 그 깨달음. 공연 시간 내내 엄청 집중해서 봤다.  캐릭터나, 어떤 장면 장면, 개인적인 애정과 관심, 배우에 대한 호감도 등을 완전히 배제하고, 순전히 공연 자체만 이렇게 즐긴 게 참 오랜만. 

이런저런 것들이 떠오른다. 내 어린 시절, 내 잃어버린 친구들..... 톰이 떠올리는 앨빈과의 어린시절부터 최근까지의 모습을 지켜보며, 내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되는 그 묘한 기분. 그러면서 슬퍼지면, 톰과 앨빈이 따뜻하게 안아준다. 온전히 '나'란 개인, 그 자체를 위로하고 안아준달까. 그 느낌이라니.


좀 재밌었던 거 하나. 암전되면서 공연이 끝나는 순간, 주변에서 동시에 들려오는 훌쩍거림. 공연 내내 꾹꾹 참았던 울음들이 한꺼번에 터진 거다. 그게 너무 순간 강렬해서 좀 웃었다.ㅎㅎ 나도 기립할 걸 그랬다,는 마지막 남은 아쉬움. :) 봐서 정말로 다행이다.



때론, 공연을 누구와 함께 보느냐가 그 공연의 감동을 더 크게 채워줄 때가 있다. 좋은 공연을 보고, 가벼운 술 한 잔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나누는 공연에 대한 소소한 감상들. 내 감정들을 공유하는 시간. 그것까지 완벽히 어우러져서 더욱 행복했던 이날이다.



덧글

  • JUNE_ 2012/01/27 17:03 # 답글

    엔딩을 보고있다가 불이 꺼지면.. 또 다시 생각나는.. 집에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그리워지는 그런 공연이죠^^ 저는 석-고 페어를봤었는데, 꼭 한번 이창용 앨빈을 보고싶네요. 후기 잘봤습니다.
  • 미스트 2012/01/28 12:49 #

    이창용 앨빈 참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대감을 많이 잃었던 배우였는데, 이번에 그걸 회복했달까요...ㅎㅎ 저도 석-고 페어로 다시 한 번 보고 싶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러븐 2012/02/15 23:50 # 삭제 답글

    공연을 함게한 감상이 감정이 그 감동이 고스란히 담긴 글 참 좋다 :)
    보는데 다시 울컥울컥. 난 왜 이제 이런 후기를 못쓰지? ㅎㅎㅎ
    나도 함께해서 너무 좋았어요 더욱 좋았어요~

    4월에 어떻게든 일정 맞춰봅시다 ㅠㅠㅠㅠㅠ
  • 미스트 2012/02/16 13:58 #

    함께 해서 더 좋았다는 느낌, 되게 오랜만이었어요. 좋은 공연 다시 깨닫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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