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08 13:41

2014.06.06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 여신님, 그대가 보여요. Show me money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2014. 06. 06 14:00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Cast : 조형균, 이재균, 진선규, 안재영, 주민진, 백형훈, 손미영

이렇게 빨리 재관람할 생각은 없었는데, 갑자기 이재균이 매우 보고 싶어져서 충동적으로 예매했다. 좀 기대를 하면서 갔고, 그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줘서 매우 만족스러웠던 관람.

조형균의 영범이 워낙 어린 느낌이라서 이재균이랑 어울린다는 말이 있었는데, 역시 좀 그렇더라. 이렇게 둘이 붙으니 나이 차이가 나는 형과 동생의 분위기가 확실하다. 전쟁의 트라우마를 잔뜩 짊어진 어린 소년병과, 그런 아이를 (사실 본인이 살기 위해 사기친 거긴 하지만) 다정하게 안아주는 웃음 많은 형.

이재균. 세상을 포기한 듯한 눈으로 배에 오르던 때부터 공연이 시선을 끌더니, '악몽에게 빌어'에서는 정말 공포가 확 느껴지면서 완전히 몰입하게 하더라. 지금 눈 앞의 아이가 안쓰러웠다. 미친 것도 아니고, '척' 하는 것도 아니고. 자포자기한 아이가, 그래도 너넨 살아보라며 도와주는 느낌이랄까. 그 아이에게 다시 살기 위한 힘을 준 건, 아이에게 도움을 받은 그 사람들. 적대적 관계의 사람들이 낯선 땅에서 함께 지내면서, 서로를 돕고 아픔을 치유해준다. 결말의 희/비극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이 극은 참 따뜻하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재관람의 덕이 크다. 이야기를 다 아는 상태에서 보는 공연은 처음보다 훨씬 많은 걸 주기 마련이다. 그래서 좋은 공연은 적어도 두 번은 봐야 한다.(여기서 잠시 JSA에 대한 아쉬움.)

다시 한 번, 이 공연을 해준 조형균씨에게 감사를 전하며. 또 이재균과 같이 공연하는 것도 좋다. 묘하게 시선이 가는 배우. 

사진 from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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