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5 17:52

2014. 10. 11 수원 vs 전남(H) 31R There for you

2014. 10. 11 vs 전남(H)  31R  ㅣ  2:1  승  ㅣ  산토스(2)


수원 : 산토스(13', 93')
전남 : 


수원 삼성(4-2-3-1)
- 출전 명단 : 정성룡 – 양상민, 민상기, 조성진, 오범석 – 김은선(후22. 김두현), 권창훈 – 염기훈, 산토스, 고차원(후14. 이상호) – 로저(후26. 정대세)
- 잔류 서브 : 노동건, 구자룡, 신세계, 서정진 

전남 드래곤즈(4-2-3-1)
- 출전 명단 : 김병지 – 현영민, 방대종, 코니, 김영우 – 이승희, 김동철 – 심동운, 이종호(후36. 전현철), 안용우 – 레안드리뉴(후44. 이인규)
- 잔류 서브 : 김대호, 임종은, 이중권, 이현승, 박기동


우승 경쟁이니 뭐니 이야기가 나오지만, 전북 원정에 앞서 홈2연전을 모두 이긴 다음에나 할 말이다. 우선 전남전. 기존 명단과의 차이는 양상민이 선발이라는 것. 오랜만에 빅버드에 선 양상은, n석 앞에서 아주 정중한 인사를 했다. 참 양상답다. 아. 그리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들의 시축. 가운데에 선 노동건을 보는데 왜 웃음이 나는지.ㅎㅎ (그 뒤에서 경기 시작 기다리던 전남 선수들 사이에도 금메달리스트들이 있다.) 

몸 풀다가 시축 행사 뛴 노동건.



연맹이 respect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빅버드에선 심판을 별도로 소개하는데, 최명용 등장에 야유가 쏟아지니까 본인도 씨익 웃더라. 이 사람도 필드에서 한 덩치, 한 성격 하시는 분이니. 심판은 이쪽에게도, 또 저쪽에게도 욕 먹는 사람이다. 본인들도 그거 모를 리가 없다. 그나저나 심판 소개 하면서부터 김종혁이 대기심으로도 빅버드에 안 온다? 시즌 초 진주 원정에서 심판 자질 없는 판정 하나 해먹은 것 까진 기억하는데, 그 뒤로 우리 경기에서 볼 수가 없네. 

 
전반 초반에 전남에게 흐름을 내줬는데, 양상민이 좀 힘들어했다. 이종호랑 안영우였나, 무지하게 뚫어대더라;;. 스피드에서 양상이 밀리다 보니까 고생 많이 했다. 그래도 골은 안 먹었으니까. 첫 경기다 보니 다른 선수들과의 호흡 문제도 있었을 거고, 양상 입장에선 쉽지 않았던 전반이다. 이때는 양상민 보면서 좀 안타까웠는데, 웬걸, 후반에 완전 반성했다.-_-;;;
 
전반 골은 권창훈의 빠른 크로스, 전남 수비의 실책, 산토스의 기가 막힌 퍼스트 터치의 합작. 이 골이 터진 후의 전반 나머지는 나쁘지 않은 흐름이었다. 창훈이는 오랜만에 어시 적립. 
 
 
이날 하프타임 쇼가 엄청났다. 육군 태권도단의 퍼포먼스였는데, 와아, 하늘을 날아다니더라. 사람들이 하프타임에 이렇게까지 감탄하면서 열심히 뭘 본 건 처음인 듯. 재밌게 보다가도 저 송판 조각들 어쩌나 걱정했는데, 치우는 것까지 아주 완벽했다. 엄지 척. 
 
 
후반. 초중반에 정말 답이 없이 밀렸고, 결국 실점까지. 코너킥 때 집중 좀 합시다, 이 사람들아… 꼭 이겨야 하는 경기임을 알기에, 수원은 동점이 된 이후에 작정하고 올라갔고, 전남은 승점 1점이라도 괜찮다는 분위기. 후반에 드디어 내 앞으로 온(!!) 양상이 아주 시원하고 반짝반짝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수비도 무난했지만, 전남이 크게 안 올라오니까 작정하고 공격에서 펄펄 날더라. 빠르게 올라오는 크로스도 일품, 시원한 드로인도 최고, 심지어 오른발로도 명품 크로스 작렬!! (정대세 헤딩으로 이어진 장면은 양상의 오른발이었다.) 우리 왼쪽 경쟁,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참, 중간에 이승희의 태클 진짜.... 다시 보니 고의성은 없었다 싶은데, 솔직히 그거 퇴장감이었다.-_- 양상 안 다쳐서 정말 다행이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김두현 투입 장면. 다들 권창훈을 뺄 거라 생각했는데, 감독의 선택은 김은선이었다. 그리고 그 선택은 결국 옳았다. 김은선이 후반에 정말 안 보였거든. 후반 들어서 미들부터 맥없이 밀리던 게 그탓일까 싶고. 지친 김은선이 빠지고, 김두현이 들어가면서 창훈이도 부담을 좀 덜었다. 정대세까지 들어가면서 공격이 잘 풀린다. 특히 70분부터 80분 정도까지는 정말 무섭게 몰아쳤는데, 김병지가 잘도 막았다.ㅠㅠ
 
중간중간 날카로웠던 전남의 역습은 조성진과 정성룡이 잘 막아줬다. 반면 민상기는 좀 아쉬웠는데, 특히 후반 막판의 그 실수가 골이 되었으면 뭐….-_- 저도 다행이라는 듯 한숨을 크게 쉬는데, 정말 역적될 뻔 했다;;. 이날 중앙 파트너인 조성진이 덕분에 고생 많았지. 올해 리그에서 필드 플레이어 중 유일하게 전경기 출장 중인 조성진. 교체도 없다. 올해의 노예.
 

그렇게 몰아치는데도 안 들어가길래, '이렇게 끝나나. 우승 경쟁은 무슨…'하던 찰나. 기어코 공을 잡은 김두현이 왼발로 슛을 날린 게 빗나가면서 오히려 산토스를 향한 완벽한 어시가 되고 말았다. 아주 가볍게 골문 안으로 툭 차서 넣은 산토스!! 진짜로 버저비터다!!! 뜨거운 햇빛을 피해 그늘로 숨은 관중들도, 벤치도, 필드 선수들도 모두 난리가 났다. 엄청난 함성만이 가득한 빅버드. 우리 감독님은 또 코칭스텝에게 끌어안겨서 필드에 누우시고.ㅎㅎ 그렇게 신이 난 와중에도, 염기훈은 자리로 돌아간 뒤에 선수들에게 수비 라인 지키라고 크게 손짓을 하며 끝까지 주장으로서의 긴장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경기는 바로 종료. 아주 멋진 결말을 맺으며, 수원극장의 영화 한 편이 막을 내렸다. 산토스 골이 터지고 흘러나온 '주말의 명화' 오프닝은 최고의 센스!!  
 
 
오랜만에, 양상도 찍힌 단체 사진.


같은 날 포항이 패배하고, 다음 날 전북은 승리. 그리하여 수원은 위로 5점, 아래로 5점 차의 2위를 유지했다. 우리가 스플릿 전의 두 경기를 다 이기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하지만 한 경기라도 패하거나 무승부를 기록하면, 리그 우승은 싱겁게 결정될 확률이 높다. 나는 수원이 리그의 우승 경쟁을 끝까지 재미있게 만들어주길 바란다. 
 




덧글

  • 謎卵 2014/10/16 22:36 # 답글

    오범석 선수는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 2012년이었나요? TV조선 중계시절도 송종국 해설이 당시에 양팀 경기에서 유일하게 빛났다고 했던 게 오범석 선수였던 기억도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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