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2 15:06

8월의 공연 : JCS, 왕세자 실종사건, 필로우맨, Remember1997 Show me money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2015.08.02. 14:00 @샤롯데씨어터
cast : 마이클리, 최재림, 장은아, 김태한 외

완벽하다 생각했던 7월의 관람으로 끝낼까 했으나, 그래도 앞에서 한 번은 봐야지…싶어서 vip석을 결제했다. 배우들의 표정이 잘 보이니까, 확실히 더 풍성한 극이 된다. 지난 관람이 워낙 좋았어서 오히려 이번에 그만큼 만족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때보다도 더 좋았다. 노래며 연기, 하나도 아쉬울 게 없던 날. 마이클리의 지저스와 최재림의 유다. 아주 완벽했던 끝. 

지저스의 배신자 유다. 그런 지저스 당신은 누구를 배신했는가. 당신을 믿은 그 사람들? 
그저 한 인간일 뿐인 저 남자, 지저스.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
2015.08.15 19:00
cast : 조순창, 홍륜희, 김경수, 이지숙, 송희정, 이천영, 김선표, 황슬기, 김재형
연출 서재형, 대본/작사 한아름, 작곡/편곡 황호준 (극단 죽도록 달린다)


오랜 만에 다시 본 작품. 여전히 서정적이고, 눈물 많고 그렇다. 
반가웠던 구동이랑 자숙이. 여전히 참 매정한 궁궐 사람들. 



연극 '필로우맨'
2015.08.23 15:00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cast : 정원조, 윤상화, 김수현, 이형훈
번역 및 연출 이인수. 무대 여신동/조명 이동진 (극단 노네임씨어터컴퍼니)

올해가 사연인데, 나로선 첫 관람. 뜻밖에 블랙코미디 같은 느낌이더라. 회색톤의 무대와 공연. 세 시간을 배우가 전달하는 텍스트에 온전히 의존해야 하는데, 그래서 1막 막판엔 좀 힘들었다. 허리는 아프고, 옆에 앉은 사람은 꾸벅꾸벅 졸고….(옆에서 그렇게 졸면 나까지 졸린 기분;;.)

학대당한 아이들, 필로우맨, 이야기에 대한 집착, 살인, 그들을 아우르는 전체주의 국가. 조곤조곤 가벼운 대사톤으로 내뱉는 투폴스키가 굉장히 무서웠다. 단정하면서도 순간순간 비뚤어진 모습을 내비치는 카투리안. 담백하고 깔끔하게 연기하던 이형훈의 마이클도 좋았다. 

애리얼이 들어와서 초록소녀 이야기를 할 때, 다행이다 싶은 마음과는 별개로, 짠- 하고 지금껏 쌓아올린 이야기의 탑이 무너지는 기분. 그 순간의 카투리안을 보는 게 괜히 재미있다. 좀 꼬인 기분. 아마 마이클이 이런 마음으로 거짓말을 한 게 아닐까. 기회 될 때 대본집을 사야지, 하고 다짐했다. 



콘서트 'Remember 1997'
2015.08.29 18:00 @악스코리아
cast : 홍경민, 이수용, 김영석, 김세황, 지현수

작년 12월 콘서트 때 노래했던 사람들 중에서 가장 좋았던 홍경민. 노래를 다 알고 부르는 게 느껴졌거든. 
신해철과 넥스트를 보고 자라며 꿈을 꿨다는 가수. 추모 콘서트라기 보단, 좋은 노래들이 불리길 바라는 의미. 그래서 간 공연. 신해철이 만든 곡들이 참 좋구나, 라는 걸 다시금 느꼈다.

홍경민의 마음이 잘 담겼던 세 시간. 그래서 들으면서, 또 따라 부르면서 즐거웠다. 홍경민 노래 잘하더라. 신해철의 노래지만, 자기 색 잃지 않고 불렀다. 가사도 하나도 안 놓치고, 음도 안 놓치고. 다른 가수의 노래들로 이렇게 세시간의 공연을 완성하는 게 쉽진 않았을 거다. 저 사람도 팬이니까 가능한 거지. 홍경민도, 나도. 신해철의 팬.

가끔, 이렇게 신해철의 곡들을 들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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