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06 15:47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끝 Show me money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2015.07.14-2015.10.04


2015.10.04 15:00 빈디치 / 19:30 로키
Cast : 이석준, 김지현, 윤나무




뮤지컬 ‘사춘기’에서 윤나무 영민을 참 좋아했기에 찾아본 ‘로기수’. 거기서 배우 윤나무에게 제대로 설득당했고, 그런 이유로 기다렸던 ‘카포네 트릴로지’였다. 그 치열했던 프리뷰 티켓팅 때 빈디치 좋은 자리 하나를 내 손에 주길래, 이분이 날 어장에 넣으려고 작정했다며 웃었던 게 생각이 나네. 그렇게 7월 15일 빈디치로 첫 관람을 했고, 10월 4일 빈디치와 로키로 마침표를 찍었다. 뜨거운 여름에 시작해서 서늘한 가을에 마무리. 그동안 나는 매주 한 번씩은 꼬박꼬박 홍익아트센터로 향했던 것 같다. 


세 개의 극 모두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정말 신이 나게 연기하는 윤나무를 보며, 이 배우에게 더 애정을 가지게 되기도 했고. 타이밍이 참 중요하다. 로기수 다음에 바로 풍월주였다면, 이 배우를 이 정도로 좋아하게 되진 않았겠지. 


각각 다르지만 조금씩 얽힌 세 편의 이야기. 폐쇄된 공간에서 세 명의 배우와 관객들, 조금은 관음적인 시선으로. 때론 숨도 못 쉬게 긴장하면서, 때론 정신없이 웃으며 즐겼던 시간들. 그리고 끊임없이 ‘시선강탈’을 한, 배우 윤나무.

막공은 기존과 다르게 시간을 거슬러서 빈디치-루시퍼-로키 순서. 유일하게 661호 문으로 나가는 롤라킨이 극의 총막을 장식하는 건 아주 탁월한 선택이다. 평소와 달리 레이디와 함께 호텔방을 나간 두 광대. 그리고, 그 작은 극장 안에서 모두가 기립해서 보내는 엄청난 환호와 박수. 행복한 마무리. 특별한 인사 없이 공연을 끝낸 후, 호텔 로비에는 더블 배우들까지 모여서 인사를 하며 관객들의 손에 빨간 풍선을 건네줬다. 그리고 이제 완전히 닫히는 렉싱턴 호텔 661호. 


원 없이, 아주 즐겁게 봐서 행복했다. 창문 밖으로 풍선을 날리던 빈의 눈물이, 풍선을 들고 돌아서는 롤라킨의 미소가 가끔 생각날 것 같지만, 언젠가 또 만나겠지. 

굿바이, 카포네 트릴로지.
시카고 렉싱턴 호텔 661호. 체크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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