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바람의나라

09.06.27 뮤지컬 '바람의 나라'






2009.06.27 15:00 '바람의 나라'



cast : 고영빈, 홍경수, 김산호, 김태훈, 유경아, 도정주 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꽤 오래전, 김진의 바람의 나라가 뮤지컬화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보고 싶어했던 바로 그 작품. 드디어 보게 되었다. 원작에서 흘러나오는 대사들, 장면들이 눈앞에서 펼쳐지니 그것도 묘한 감동.




우선, 생각보다 원작에 많이 기대고 있다는 점에 놀랐다. 일러스트가 적극적으로 사용된 것도 그렇고, 아예 서사를 버리고 이미지와 씬 중심으로 극이 진행되기 때문에 원작의 내용을 조금이라도 알지 못하면 극을 이해하기가 어려울 듯 싶다. 어떤 의미론 꽤 불친절한 작품. 뭐, 이어지는 뮤지컬의 장면, 장면들만으로도 무척 매력적이긴 하지만 말이지. 아름다운 춤과 조명의 어울림. 몸의 움직임들.



대사도, 노래도 별로 없는 주인공인 무휼은, 그래서 참 무휼다웠다. 무거운 걸음걸이 하나에서도 무휼의 어깨에 실린 짐이 보여서 뒷모습을 볼 때마다 울컥. 움직임만으로 무휼을 표현해낸 고영빈씨, 멋지더라.

뮤지컬상에서 해명은 또하나의 주인공인데, 무휼의 분신이라 생각될 정도. 신수의 하나(현무)로까지 표현되었다. 난 원작 보면서 해명 별로 안 좋아했거든.-_- 해명의 군사들, 해명의 사람들, 해명의 뜻. 자의든 타의든, 그것을 온전히 이어받아 등에 짊어져야 했던 무휼의 고뇌. 그게 너무 안타까웠어서.

괴유는 그냥 움직이기만 해도 폼이 나야 하는 캐릭터. 공연 보기 전에 떠도는사진 보면서 "오, 김산호씨 멋진데!"하고 있었는데, 무대에서도 그렇더라. 그런데 님하, 조그만 단검(...그 무기가 검은 아닌 것 같은데, 뭐라고 부르더라;.)정도 들고서는 그렇게 휘둘려서 휘청대면 어쩌나요;;. 팔에 힘 좀 빼세요;;. 확실히 몸이 무겁다, 이분은.

내 세류가 없는 건 많이 아쉬워.ㅠㅠ 멋진 공주님 세류. 내 예쁜 세류.ㅠㅠㅠㅠㅠㅠㅠ 뮤지컬에서의 세류는, 그냥 무휼의 누나이며 창을 잘 휘두르는 군인일 뿐.

극 전체를 지켜보는 듯 하던 혜압은 좋았다. 여성 캐릭터로는 세류, 가희, 이지, 혜압(새타니), 연이가 등장하는데 그중 가장 존재감 있고 돋보이는 캐릭터. 이지도 인상적. 그런데 가희는 좀 깼다;;. (분장도 그렇고....배트맨의 포이즌아이비가 떠올랐음;;.)




음악 참 좋더라. 고전적이면서 웅장하고. 두어곡 제외;. 랩은 없어도 될 것 같은데 말이지.-_- 그 곡들을 빼곤 참 좋았고, 마음을 울렸다.

엔딩이 조금 아쉬웠는데.... 좀더 힘을 줬어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이지의 그 미묘한 변화는 굉장히 매력적이었는데, 거기서 그냥 끝나다시피 했으니...너무 심심한 것도 같네. 흠, 그럼 너무 극적이었을라나. 그래도 호동의 곁을 스치면서 무겁게 한 발씩 내딛는 무휼의 뒷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그 뒷모습 하나로 무휼이 보이다니.ㅠㅠ

아, 그리고 커튼콜도 마음에 들었어. 배우들의 인사하는 모습이 캐릭터답더라고. 괴유 첫 인사하는데, 고개만 살짝 끄덕. 세류도 멋졌고.(이분은 창 휘두를 때가 젤 멋지더군;.)



너무 늦게 봐서 양준모의 해명을 못 본 것이 아쉽고, 괴유도 다른 분으로 한 번 더 봤으면 좋겠다 싶지만...막공이 30일이라.=_= 다음에 또 올라오면, 그때는 아무 고민없이 기꺼이 예매를 하게 될 듯 싶다.




by 미스트 | 2009/06/28 12:44 | Show me money | 트랙백 | 덧글(6)

드라마 '바람의 나라' OTL



'바람의 나라'를 드라마화한다니..처음부터 말이 안되는 거였지. 설령 약간이나마 기대를 했었다고 해도, '무휼역에 송일국'이란 기사를 본 순간, 약간의 호감조차 마이너스화. 그냥 '주몽 시즌2'이거니 하고 생각할 수 밖에 없던 거다.


애초에, '바람의 나라'같이 복잡하고 골치아픈 내용을 드라마로 만들겠단 자체가 말이 안되는 거였다고. '대무신왕'이라는 자체만 보면 드라마 소재로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바람의 나라'라는 원작은 '대하 서사'따위가 절대 아니다. 온갖 콤플렉스 덩어리인 남자 무휼이 왕이 되어 얼마나 찌질하고 힘들게 일생을 살아가는가,가 주된 포인트. 거기에 신수니 뭐니 더해져서 판타지가 되었을 뿐. 무휼이 일인 심리극 소리까지 듣는 게 이작품이라고요.-_- 이걸 어찌 드라마로 만들려나..걱정스럽긴 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이런 식의 '각색'을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_- 비천무 드라마가 방영될 때 '어차피 원작과 드라마는 다르므로, 비교하면서 보면 안된다'고 내 스스로 말했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런 식으로 '원작의 기본'을 무참히 바꾸어 버릴 정도라면 원작을 아끼는 사람으로선 화가 날 수밖에 없다.


무휼에 대해선 애초에 포기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출생의 비밀을 갖다 심는 건 좀......;;. 정말 주몽2인가;. 혜압은 무려 무휼의 유모;;. '도진'은 내가 원작에서 기억을 못하나 싶어서 다시 뒤져도 안나오길래 인터넷으로 캐릭터 설정을 봤더니 부여의 왕자이며, 연이를 짝사랑한단다. 아무래도 용이를 각색한 듯;.
연이가 의술을 배우고, 괴유도 묘하고.....무엇보다, 세류가 없어.ㅠㅠ(괴유 소개에 '무휼의 누나인 세류를 사랑한다'는 설정은 있는 거 보니 캐릭터는 있는데, 중요한 역할은 아닌 것 같다.) 나의 세류.ㅠㅠ 우리 언니.ㅠㅠ 엉엉. 아무리 각색을 해도 그렇지요, 아름다운 나의 세류를 지우다니.ㅠㅠ 이 작품에서 인기 제일 많은 언니신데.ㅠㅠ 흑흑. 그나마 세류라도 나오면 좀 볼까 했더니.ㅠㅠ 나 정말 드라마 안 볼테다.ㅠㅠ 흑.ㅠㅠ



그나마 좀 고마운 건, 드라마 발표 덕분인지 바람의 나라가 다시 '스페셜 에디션'으로 재발간 된다는 거?-_- 15권까지만 사고 멈췄던 사람으로선(현재 25권까지 나왔는데, 이제야 사비랑 호동이가 좀 연애모드!) 그냥 재판이나 해줬으면 하지만(미완결작이 무슨 스페셜 에디션씩이나...-_-), 어떤 식으로든 다시 구할 수 있는 것으로도 다행이다. 그런데 드라마 인기 없으면 스페셜판도 내다가 마는 거 아닐까 걱정되긴 하네.-_- 제발 완결 좀 내고, 단행본도 끝까지 내자.ㅠㅠ 20년 안에는 좀 끝내야 하지 않겠어요?;;(무려 92년 '댕기' 연재로 시작한 만화다;;.)




그나저나, 주변에서 바람의 나라 재밌다고 하는 사람들 별로 없던데, 왜 이게 김진의 대표작으로 거론되는 걸까.(하긴, 김진이 대표작으로 거론될 게 없긴 하지;;.) 장편서사극이어서?-_-


+ 혹시 바람의 나라 시공사판 단행본(16-22) 구할 수 있는 곳 아시는 분? -0-;;;;
+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김진의 만화는 'Here'과 '어떤 새들은 겨울이 오기 전에 남쪽으로 날아간다', 이 두 작품. 그러고 보니 둘 다 미완결.....ㅠㅠ



by 미스트 | 2008/09/04 23:42 | Ordinary day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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